<던전의 신인>
"....그래서, 오빠, 여기있는 여성분들은?"
볼록하게 뺨을 부풀리고서는 팔짱을 낀 자세로 '나 화났어요!' 라는 아우라를 풍기고 있는 이루나. 귀엽다.
"에, 그러니까 이루나씨. 우리집에 있고싶다고 말하길래, 그...두사람을 데려온 입장으로써,
그걸 부정하는 것도 좀 그렇지 않나 싶어서 말이죠, 오케이 하자는 걸로 되었습니다만... "
그 앞에서 어째서인지 정좌하고 앉아,
어째서인지 변명하듯이 사정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 나.
정좌가 우리 쪽에서는 반성의 포즈로 자리잡혀, 내가 레피에게 자주 정좌시키는 것을 본 이루나도 배운듯 하다.
"....오빠가 나를 구해주러 왔을 때에는 무척 기뻤어!
하지만, 첩을 데려오는걸 허락한 기억은 없으니까 말이야!!"
"엣, 오, 오우.....미, 미안합니다?"
그보다, 에, 잠깐 기다려봐, 지금 나는 무슨 이유로 혼나고 있는 거죠?
그리고, 신인제군들. 그런 뜨뜻 미지근한 눈으로 이쪽을 보는 것은 그만둬 주게. 그쪽에서도 제대로 설명을 하시오.
"정말, 오빠가 이렇게 바람둥이 일줄은 몰랐어!
레피 언니라면.... 괜찮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은 안돼!!"
"아니, 잠, 잠깐 기다려, 이루나, 너는 분명 이래저래 착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착각같은건 안했다구!
메이드 라는건 그런거라고, 레피 언니한테 배웠는걸! "
메이드 라는건, 신인들의 얘기다. 이야기의 흐름상 어쩌다 보니 이렇게 하기로 됐다.
"....레피씨? 대체 무슨말을 불어넣으셨길래 이렇게 된거죠?"
"? 가정부라는 것은 그런게 아닌겐가?"
'아, 안돼겠다 이녀석.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틀려. 그건 편견이야. 너의 그 딱딱하게 굳은 가치관에서 생겨난 거짓된 실상이다."
"주, 주인....괜찮슴다. 저, 잘하지 못할지도 모르고, 이런 빈약한 몸매이긴 하지만,
모후리루님을 섬길수 있는 기회를 주신 주인을 위해서라면, 히, 힘내겠습니다!"
"어이, 내 이야기 들은거 맞아? 아니라고 지금 제대로 말했는데?"
조금 부끄러운 듯이 얼굴을 붉히며, 허리를 베베꼬며 그런말을 해오는 강아지귀 소녀....류인.
그리고 그런 우리들을 보면서, 재미있다는 듯이 싱긋싱긋 웃고있는 양뿔소녀가...레일라.
".....하아"
어느새인가 나는 길게 한숨을 쉬고 있었다.
* * *
"...어쨌든, 아까전에도 얘기했지만, 너희들은 메이드를 해줬으면 좋겠어.
지금까지 가사 전반은 내가 혼자서 하고 있어서, 사실 꽤나 큰일이었거든"
"어떻게든 이루나를 어르고 달래서, 첩이라던가 그런게 아니라고 착각을 바로잡아 준뒤
나는 두명에게 우리 던전 코퍼레이션의 기업설명을 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사원은 마왕 하나, 패룡 하나, 여자아이 하나, 나머지는 펫이 두 마리
주요 업무 내용은 마물을 죽인다던가, 던전을 확장한다던가, 뒹굴뒹굴한다던가, 여자아이와 소꿉놀이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해도 뭐, 딱히 평소에 마물을 마구 죽이고 다니는 것은 아니다. DP수입은,
던전영역 안에서 생물을 죽인다. > 던전영역 안에 생물이 있는 상태,
식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진지하게 DP가 필요할때를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뒹굴뒹굴타임이다.
던전의 확장도 상당히 진행되었고 말이야.
최근에는 시간때우기용 도구들도 늘어났고, 레피와 이루나도 보드게임의 룰을 배웠기 때문에,
그럭저럭 충실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신인제군들도 빨리 룰을 외워서 우리들의 대전상대가 되어줘야겠다.
참고로 그 두명이 지금 입고있는 것은 노예때 입던 누더기가 아닌, 제대로된 메이드 복이다.
모 전자상가에 있을 법한 길이가 짧고 프릴빵빵한 것이 아닌, 좀더 포멀하고 클래식한 물건이다.
이것도 DP카탈로그산이다.
'나참....이런류의 물건들을 준비했을 줄이야, 꽤나 업보가 깊구먼 그래, 카탈로그군.'
하면서, 이것저것 던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자, 레일라가 머리를 기울이며 질문해온다.
"밤 시중은...."
"필요없습니다."
'그만둬 주세요. 여기에는 어린아이도 있단 말이에요.
게다가, 저도 남자라서. 당신의 그 신체로 유혹이라도 당해버리면 무슨 마음을 먹을지 모릅니다.'
나는 얼버무리듯이 커험하며 헛기침을 하고서는, 말을 잇는다.
"그리고, 여기에는 여러가지 낯선 물건들이 있을테니까, 사용법은 수시로 물어봐줘.
방은 어제 안내해준 2인실로 부탁해. 뭔가 질문 있어?"
그녀들의 방은, 어제 안쪽에다 증설해 두었다.
지금까지는 나와 레피와 이루나 세명이서 내천(川)자로 이불을 나란히 깔아두고 잤었지만,
아무래도 거기에 두명이 늘어나면 비좁을 뿐만 아니라, 이래저래 신경 쓰게 될 테니까.
레피나 이루나 에게도 방을 원하냐고 물어보긴 했었지만,
딱히 필요없다고 말했기에, 그녀들의 방은 따로 추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만간 던전을 대폭으로 리모델링 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때가 되면 만들어 주기로 하자.
내방도 없으니까 갖고 싶고.
....남자라면, 자신의 방을 가지고 싶은 이유는 뭐라 말 안 해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주인, 이것은 뭡니까?"
"그건 그냥 글을쓰는 도구, 위에있는 부분을 딸깍딸깍 누르면, 밑에서 얇고 검은게 나오니까, 그 부분으로 쓰는거야"
"헤에... 편리한 마도구가 있네요"
'그야, 지구의 물건이니까.'
"마왕님, 이쪽은...?"
"그쪽은 단순한 장난감이야. 사용법은....뭐, 레피가 좋아하는 거니까, 일어나면 그 녀석이 가르쳐 줄거야, 아마"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슬쩍 시선을 옆으로 향한다.
그곳에 있는 것은, 조금 전까지는 일어나 있었으면서, 밥을 먹은 후, 다시 잠이 들기 시작해 이불에서 뒹굴고 있는 레피.
....뭐 좋다. 저 녀석은 최근에 힘써줬으니까, 지금은 아무말도 하지 않는 걸로 하자. 지금은.
"...저기, 그러고 보니 마족에게 있어서 마왕이란 어떤 존재야?"
문득 의문이 들어서 나는, 레일라 그렇게 물었다.
"그렇네요.... 인간들은 마족들의 왕을 『마왕』 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저희들에게 있어서 마왕이라고 한다면, 미궁의 주인... 미궁에 의해, 기존의 종족에서 존재가 재구성된 자들을 말합니다."
미궁이란건.... 던전을 말하는건가.
"재구성되었다?"
"그렇습니다..., 뭐라고 해야할까, 이미 완전히 다른 것이 되었다 라는 느낌이네요. 예를들어,
고블린이 미궁의 주인이 되거나 한다면, 고블린의 범주에는 들어가지 않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할까요?
이 경우에는 이제 고블린이 아니라 바탕이 고블린일 뿐인 『마왕』 이라는 종족 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더 정확하겠네요"
과연... 그렇다는 것은 즉 『아크 데몬』 이라는 그릇에
『마왕』 으로써의 힘이 흘러들어 온 결과가..지금의 나라는 것인가.
"레일라는 박식하구나. 도움이 됐어. 앞으로도 이것저것 물어보게 될지도 모르겠네"
'이쪽 세계에 대한 나의 지식은 좀 치우쳐져 있으니 말이야.'
"앗 아, 아뇨, 그.... 도, 도움이 된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왠지 당황한 듯한 모습으로 그렇게 말하는 레일라.
"? 뭐 됐어, 어쨌든 너희들, 이제부터 잘부탁해. 무슨일이 있다면 물어봐 주고."
그렇게 우리의 던전 코퍼레이션에 두명의 새로은 사원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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